울산서도 AI 의심 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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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울산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신고돼 관계 당국이 정밀검사에 나섰다. 올 들어 이달 4일 전북 김제에서 처음 발생한 AI 감염은 전남·경기·충남에 이어 영남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의 한 배과수원에서 풀어 기르던 병아리 120마리 중 104마리가 22일부터 일주일간에 걸쳐 집단 폐사했다. 울산시 가축위생시험소가 폐사한 닭의 분변을 간이 검사한 결과 AI 감염이 의심되는 양성반응이 나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정밀 검사 결과는 30일 나올 예정이다.

울산시에 AI 의심 사례가 발생하기는 2003년 11월 울주군 상북면 산전리 한 농가에서 닭 3000마리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돼 집단 폐사한 이래 5년 만이다. 배과수원 주인 박원기씨는 “21일 가금류 판매상인 이모씨에게서 주문 배달받은 병아리를 배밭에 풀어놨더니 매일 죽어나갔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박씨 집에 남은 병아리도 모두 살처분하고, 발생지역 반경 3㎞ 내의 감염 위험지역 안 농가 4곳에서 모두 80마리 닭·오리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지 않도록 조치했다. 문제의 병아리가 유통된 경로도 추적 중이다.

울산=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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