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펀드’도 5월을 좋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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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어린이 펀드는 성격상 입학 시즌인 3월과 어린이날이 든 5월에 크게 늘어난다. 올해도 각 자산운용회사가 어린이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어린이 펀드는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부가서비스도 눈여겨봐야 한다. 단순히 수익률만 따진다면 굳이 어린이 펀드를 찾을 이유가 없어서다. 수수료율도 중요한 포인트다.

◇수익률·수수료 검토를=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4년 기준으로 아이 한 명이 초등학교부터 대학을 마칠 때까지 들어가는 돈은 6200만원이다. 어린이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학자금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이 크다. 따라서 펀드를 고를 때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현재 판매되는 어린이 펀드는 주식형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좋다 보니 1년 수익률은 대체로 20% 이상이다. SH자산운용의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형 펀드’(36%)는 수익률이 30%가 넘는다. 하지만 길게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1년 수익률보다 더 긴 기간의 수익률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3년 수익률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G1’이 139.53%로 가장 높다. 수익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수수료다. 장기 투자 상품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대부분의 어린이 펀드가 낮은 수수료율을 강조한다. 지난달 출시된 교보투신운용의 ‘위대한중소형밸류주식형1호C4’의 총보수는 연 1.3%밖에 안 된다. 하지만 일반 펀드와 다름없이 3%에 가까운 펀드도 있다.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비교=펀드 통장을 만들어 준 것만으로는 펀드를 절반밖에 활용하지 못한 거다. 아이 손을 잡고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을 정성이 있는 부모라면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부가 혜택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가장 중요한 것이 운용보고서를 이용한 금융교육이다. 각 운용사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쓴 보고서를 분기마다 보내준다. SEI에셋 자산운용은 보고서를 아예 만화로 만든다. 이 보고서를 통해 자기가 넣은 돈이 어디에 투자됐고, 왜 불어났는지 익혀가는 것이다. 주말 금융교실이나 방학 캠프도 많다. 우리CS자산운용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공동으로 금융교육 프로그램과 금융 퀴즈쇼를 진행한다. NH-CA 자산운용과 미래에셋 자산운용은 해외 금융기관이나 대학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증여세는=엄격하게 따지면 10년간 1500만원까지만 비과세다. 이를 역산하면 월 12만5000원이 한도다. 그것도 매달 돈을 넣을 때마다 세무서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현행 상속·증여세법에 따르면 ‘교육비나 통상적인 혼수용품’을 사는 데 쓰는 돈은 10년간 1500만원을 넘겨도 비과세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교육비로 쓴다면 12만5000원보다 더 부어도 세금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물론 이는 은행 예금도 마찬가지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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