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마 이혜정이 써본 10만원대 음식물처리기

중앙일보

입력

엘리베이터 안. 국물이 뚝뚝…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뭇 시선이 따갑게 꽂힌다. 애물단지 음식물쓰레기. 이제 처리걱정 좀 덜게 생겼다. 10만원 안팎의 음식물처리기가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싼 만큼 성능이 미심쩍을 수도 있겠다. 빅마마로 유명한 요리연구가 이혜정씨가 직접 써보았다.


   이씨는 EBS 최고의 요리비결 등 TV와 라디오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 중으로 보통의 주부에 비해 몇 배에 달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이씨가 사용해 본 제품은 루펜 LF-88과 한경희 애플.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 양을 정말 많이 연구했나 봐요. 어쩜 이렇게 딱 맞을까?”
   가장 이씨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 점은 처리기 용량. 그는 “끼니마다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그때그때 건조하기에 알맞다”며 “국거리 등 젖은 찌꺼기가 나오는 한국 가정상황을 매우 고려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가격대비 성능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그는 “10만원대에 이 정도 기능이면 ‘국민 보급형’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크기가 작아 싱크대 가까이 어디나 놓을 수 있어 쓰레기를 옮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건조된 음식물쓰레기를 마당에 키우고 있는 허브의 거름으로 쓴다.
   “건조된 음식물쓰레기를 허브 밑에 묻어주니 자연 퇴비가 되요.” 젖은 상태의 음식물쓰레기는 바로 묻으면 냄새가 남아 퇴비로 사용하길 꺼렸는데 말려서 사용하니 냄새도 안 나고 보기에도 낫다고 얘기한다.
   단점으로는 냄새를 들었다. 아무리 빨리 건조시킨다고 해도 마르는 동안의 냄새는 어쩔 수 없다며 싱크대 밑에 놓는 것이 좋겠다고 추천한다.
   기존 음식물처리기는 건조시간이 길어 전력소모가 많았다. 그러나 두제품은 성능을 높여 같은 시간 사용해도 최소한의 전력만 사용한다. 두 식구가 사는 가정, 특히 신혼부부 집들이 선물로 제격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씨. “시어머니가 음식물쓰레기 심부름하는 아들을 위해 사주면 좋겠어요. 며느리한테 눈총 좀 받겠지만요.”

프리미엄 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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