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례씨 ‘비례대표 소개비’ 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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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공상훈)는 28일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31) 당선인이 당 공식 계좌로 입금한 16억원가량의 돈 이외에 당 관계자에게 별도로 건네진 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양 당선인 측이 비례대표에 당선된 뒤 당선사례금이나 소개비 조로 돈을 건넸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광범위한 계좌 추적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양 당선인을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에게 소개한 손상윤(42)씨와 이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소개비 조로 500만원가량이 오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양 당선인 측이 거액의 당선사례를 하거나 약정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양 당선인과 어머니 김순애(58)씨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양 당선인이 비례대표 공천(3월 26일) 직후인 지난달 27~28일 폰뱅킹을 통해 세 차례로 나눠 1억1600만원을 친박연대 공식 계좌로 납부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억원 중 나머지 돈은 같은 달 28일 아버지 양회진(62) 건풍윈이앤지 대표의 계좌에서 당 공식 계좌로 10여 차례로 나눠 계좌 이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연대 비례대표 3번인 김노식(63) 당선인도 7억원가량을 계좌 이체로 보낸 뒤 나머지 대금은 수표와 현금으로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연대 측은 공식 계좌에 입금한 두 사람의 돈에 대해 1억여원은 특별당비, 나머지 돈은 차용증을 쓰고 빌린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당에 돈을 납부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대가성 여부를 계속 수사 중이다.

수원지검 공안부는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3번 유원일(50) 후보가 올해 1~4월 4억5000만원을 다섯 차례에 걸쳐 낸 사실을 확인하고 대가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유씨는 당선되진 못했지만 같은 당 비례대표 2번 이한정(57·구속) 당선인이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가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앞서 검찰은 이 당선인도 당에 6억원가량을 당채(당의 채권) 매입 형식으로 낸 사실을 확인하고 당채 인쇄를 맡은 K인쇄사를 압수 수색해 정확한 당채 발행 규모와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창조한국당 측은 이날 유 후보 외에 비례대표 1번 이용경 당선인(1억1000만원) 비례 4번 선경식 후보(2억원) 비례 9번 박경진 후보(5000만원)도 당비와 차입금, 당채 매입금 조로 돈을 냈다며 상세 내역을 공개했다. 창조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들로부터 거뒀다는 금액은 이한정 당선인 6억원을 포함해 모두 14억1000여만원이다.

김정하·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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