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부 순환고속도 차량흐름 관리체계 보완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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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시가 1조여원을 들여 건설하고 있는 내부순환도시고속도로가개통된 일부구간은 물론 전구간이 개통되더라도 체증으로 고속도로로서의 구실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램프미터링(고속도로진입제어),차량검지 온라인시스템등 교통수요관리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때문이다.게다가 기존 도로와의 연계교통 처리계획마저 수립하지 않아 기존도로와의 접속 부근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강북지역의 교통난해소를 위해 89년10월 1조6백15억원의 에산을 투입,총 연장 40.1㎞의 환상형 내부순환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시작했다.전체구간 가운데 지난 5월 개통된 북구1공구를 포함,14.92㎞가 개통됐다.완전 개통 일은 97년12월말이다.
그러나 시는 이같은 대규모 고속도로를 지으면서 하드웨어부분인토목공사에만 치중하고 교통소통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교통수요관리시스템 구축을 소홀히해 체증으로 고속도로가 제기능을 하기힘든 것으로 밝혀졌다.
교통전문가들에 따르면 내부순환고속도로는 일정 지역을 순환하는환상형태의 도로여서 교통체증이 한곳에서만 일어나도 전 도로가 막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고속도로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특정 구간에서 체증현상이 나타나면 인접 지역의 램프(차량 진출.입로)를 통제,차량진입을 막는 시스템인 램프미터링을 설치해야 하는데도 서울시는 이를 무시했다.
내부순환고속도로와 인접 간선도로의 연계교통처리방안이 없어 지난 5일 개통된 성산대교북단~홍은동 네거리구간(5.02㎞)에서극심한 체증현상이 일고 있으며 이는 독립문~구파발방향 1번국도의 체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는 93년 경찰청관계자들이『내부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엄청난 체증이 예상된다』고 문제를 제기했으나 지금까지 대책을 마련치 않다가 뒤늦게 내년 예산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12억원의 용역비만을 편성해놓은 상태다.
이에대해 서울시 관계자는『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교통수요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도외시돼 이를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있는데 이미 상당부분의 공사가 진척돼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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