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 허위 보도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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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일의 전국 일간지인 USA 투데이는 19일자 2개 면을 할애해 국제부 소속 잭 켈리(43)기자의 오보(誤報)를 자체 조사한 결과와 크레이그 문 사장의 사과문을 보도했다. "켈리 기자가 그동안 써온 기사를 조사한 결과 8건 이상의 주요 기사에서 상당부분을 꾸며냈으며 취재원의 발언 24건을 경쟁지에서 베꼈다"는 내용이다. 켈리는 21년간 USA 투데이에 근무하면서 이집트.러시아.체첸.코소보 등 위험지역을 돌아다니며 큼직한 기사를 터뜨려온 '스타'기자로 다섯 차례나 퓰리처상 후보로 지명됐다.

켈리는 2000년 쿠바의 한 호텔 직원 사진을 찍은 뒤 그녀가 쿠바에서 보트로 탈출하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기사를 썼다. 그러나 익사했다는 문제의 여자는 미국에서 살고 있다.

1999년 러시아의 돈세탁 기사를 쓰면서는 회사 측에 하버드대학의 러시아 전문가가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얻은 정보를 자신에게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전문가는 켈리에게 돈세탁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말했으며 FBI와 일한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켈리 기자는 회사가 자신의 기사에 의심을 품고 조사를 시작하자 한 러시아 여성에게 위증해 달라고 요구하다 적발돼 사직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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