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천수이볜 승리 확실시

중앙일보

입력

20일 실시된 대만 총통선거가 개표 막바지에 들어선 가운데 재선을 노리는 집권 민진당의 재선을 노리는 천수이볜(陳水扁) 후보의 승리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천 후보는 개표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야당 연합의 롄잔(連戰) 후보를 중반 이후 역전시킨 뒤 줄곧 우세를 유지, 당선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천 후보는 야당 연합의 대표인 롄후보와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예측불허의 대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약 90%가 개표된 가운데 천 후보는 645만7천132표를 얻어 642만9천699표의 롄 후보를 약 2만7천433표 차로 제치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25개 현.시 중 16개 지역에서 개표가 완료됐으며, 천 후보는 고향이자 대표적인 표밭인 타이난(臺南)시에서 22만표차로 이겼고, 롄 후보는 타이베이시에서 20만표차로 천 후보를 눌렀다.

이날 선거에는 총유권자 1천650만명 가운데 80~85%가 투표한 것으로 추산돼 660만2천표를 얻으면 당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만 사상 최초로 국민투표와 함께 실시된 이번 제11대 총통 선거는 전날 오후 발생한 총통 저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20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에 별다른 사고없이 종료됐다. 지난 2000년 반세기 만에 최초로 정권 교체를 이룩한 민진당 천 후보의 재선 여부와 '방어성 국민투표(和平公投)' 통과 여부가 주목을 받았다.

[디지털뉴스센터.연합통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