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이코노미>證市의 "9월 효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9월은 가을의 시작이다.나뭇잎들이 지는 계절이다.가을의 영어「fall」은 곧 증시(證市)에서 주가(株價)의 하락(fall)을 뜻한다는 새로운 분석이 세계 증권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유독 9월에 주가가 바닥을 긴다는 이른바 「9월 효과」다.증시의 주가는 과연 계절을 타는가.뉴욕 월가(街)에서 「1월효과」「주말효과」「월요효과」등이 이따금씩 주목을 받는다.매년 연초소기업들의 주가가 이상(異常)오름세를 타는 현상 이 「1월효과」다. 주말을 쉬고난 월요일에 주가가 떨어지고,매달 마지막 거래일이면 주가가 어김없이 반짝오름세를 보인다.그러나 이들 들쭉날쭉한 현상들은 학문적 분석대상이 되지 못했다.주가와 날씨간의상관관계는 에드워드 사운더스(매사추세츠大)교수의 93 년 논문「주가와 월가의 날씨」에서 입증됐다.1927년1월부터 89년12월31일까지 63년간 뉴욕 월가의 날씨와 주가동향을 그는 대비.관찰했다.상관관계는 두드러졌다.날씨가 화창할 때 거래가 활발하고 주가도 강세였다.비가 오거나 구름 이 짙은 날은 거래도,주가도 바닥을 기었다.찌푸린 날씨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많은 비는 큰 악재(惡材)로 작용했다.시장원리대로 증시가 움직이지 않는 변칙요인들 중의 하나로 그는 날씨에 주목한 것이다.
뉴욕등 미국 동부의 금년 8월은 역사상 가장 건조한 8월이었다.주가가 계속 「쨍」할 법도 했지만 다우주가지수는 올들어 8월에 처음으로 약간 떨어졌다.기술소기업과 하이테크 주식들이 9개월째 고공(高空)비행으로 시장을 받치고 있는 상 황에서 「9월 하강」예보가 흘러나왔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경영대학원)의 제레미 시겔교수는 9월중 주가의 평균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향이 지배적이라며 올 9월 역시 「최악의 달」로 예보했다.1914년말 이후 9백68개월(80년8개월)가운데 다우주가지수가 오 른 달은 58%였다.그러나 주가가 오른 9월은 전체 9월중 40%에 불과했다.더구나 9월의 주가하락폭은 월평균 1%로 다른 어떤 달보다 높았다.지난 25년사이 주가가 하락한 9월은 전체 25개중20개였으며 그 평균하락■은 1.5% 였다.뿐만 아니고 70년부터 94년까지 20대 세계주요증시의 9월 주가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9월에는 배당이 거의 실시되지 않아 배당락과도 무관하다고 한다.유능한 투자가들은 8월말에 주식을 팔아치우고 10월에 다시 재투자 한다 고 한다.9월만 유독 바닥을 기고 10,11,12월은 갈수록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다.시겔교수 스스로 합리적 설명이 궁하다.주말을 놀고난 후 월요일에 의기 소침해지듯 8월 여름휴가뒤의 위축된 투자심리 때문이라는 유추가 고작이다.
휴가때 쓴 신용카드값,새학기 개학에 따른 학자금부담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9월 효과」를 비웃듯 9월의 첫날인 1일 다우주가지수는 근래 드물게 크게(37포인트)치솟았다.이론과는 상관없이「멋대로 걷는 월 스트리트」, 그 9월의 지그재그를 지켜볼 만하다.
〈本紙칼럼니스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