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메이커>새벽장봐주기 이색사업 공무원출신 朴鳳洙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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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공무원을 그만두고 식자재(食資材)공급업이라는 이색사업을 벌이고 있는 ㈜농축산물공급센터의 박봉수(朴鳳洙.45)사장은 요즘 고객이 너무 많아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이 주요 일과』라고 했다. 음식점 주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새벽장보기를 대신해주기 때문이다.
『서울대농대를 졸업하고 76년부터 공무원으로 일했으나 이게 아니다 싶어 91년 그만두고 나와 한2년 「미트저널」이란 축산물유통관련 잡지를 발행했지요.잡지를 내면서 만났던 대형음식점 경영자들이 한결같이 새벽장보기가 가장 힘들다고 이 야기 하더군요.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난해 1월 자본금 10억원으로 회사를 설립하게 된겁니다.』 처음엔 삼원가든.함흥면옥 등 서울시내 대형음식점 2백1개소를 주주겸 회원으로 참여시켜 이들 업소의 장보기만 대행해 주었으나 점차 소문듣고 찾아오는 업소들이 늘어나 현재는 1천여개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백85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4백50억원,내년에는 7백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朴사장은 전망했다.
업체가 너무 많아 지금은 모든 회원업소에 배달까지 해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때문에 배달료를 따로 내는 고객(주로 대형업소)에만 배달해주고 나머지 회원을 위해서는 서울 송파동과 방이동 등 두곳에 농축산물 디스카운트 스토어겸 물류센 터를 갖춰놓고 전날 주문한 장거리를 고객이 와서 찾아가게 하고 있다.
그런데도 업주들 입장에서는 축산물시장.채소시장.건어물시장.청과시장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므로 고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대량 일괄구매의 이점이 있어 고객들은 개별적으로 장을 보는 것보다 15~20% 싸게 사가게 된다는 것이 朴사장의 설명.『앞으로 서울과 부산.대구등 5대 광역시의 대형음식점을 대상으로사업을 확대하겠다』는 朴사장은 『올연말 개장목표 로 서울 가락시장 맞은편에 건평 5백평규모의 또하나의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고 밝혔다.
〈柳秦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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