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1년2개월 억류 사진작가 석재현씨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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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월 중국에서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돕다 체포됐던 보도사진가 석재현씨가 억류 1년 2개월만인 19일 산둥성 교도소에서 풀려나 부인 강혜원씨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기자들의 질문에 밝게 웃고 있다.(영종도=연합뉴스)

중국에서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돕다 체포된 지 1년2개월여 만에 석방된 프리랜서 사진작가 석재현(34.경일대 강사)씨가 19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 정부가 탈북자 문제로 굉장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인권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귀국 소감은.

"너무 애절하게 기다렸던 시간이지만 막상 나오니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너무 당황스럽다."

석씨의 부인 강혜원(38.대구대 실내디자인 강사)씨는 "17일 오후 5시쯤 남편이 석방된다는 소식을 듣고 18일 중국으로 달려갔다. 남편도 오늘 오전에야 석방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건강은.

"괜찮다. 수감 전 77㎏이던 몸무게가 줄긴 줄었는데 얼마나 줄었는지는 모르겠다."

-수감생활은 어땠나.

"한국 교도소와 문화적.환경적 차이가 있는 것 같다. 2년이라는 시간은 견딜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집사람과 주변의 격려 등이 큰 힘이 됐고 더 많은 믿음을 갖고 나오게 됐다."

-앞으로 탈북자 지원을 계속할 계획인지.

"계속할 것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울지에 대한 방법은 생각하지 못했다. 경험을 살려 변함없이 (지원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석씨가 공항에 도착하자 동료들은 박수로 그를 맞았고 석씨는 이들을 얼싸안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석씨의 환영회엔 한정식 중앙대 교수 등 4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으며, 석씨가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했던 뉴욕 타임스의 제임스 브룩 도쿄 특파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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