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품생산 세계화"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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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해 카오디오등 국내 일부 가전제품의 해외생산량이 국내생산량을 처음으로 넘어섰다.카오디오에 이어 내년에는 TV.VCR등도해외생산량이 국내 생산보다 많거나 육박해 가전업종이 「생산의 세계화」시대를 맞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대 우전자 카오디오는 지난달 이미(국내외 총생산량 대비)해외생산 비율이 57.
5%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 VCR는 내년에 51.5%수준에 이른다.양사의 TV도 내년중 해외생산비중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전업계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해외 생산기지 확보에 박차를 가한 결과다.업계는 올해 일본과 같은 글로벌 생산체제의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는 해외생산비율이 올해 65%수준이다.
대우전자의 카오디오는 지난달 중국 톈진(天津)공장의 연산 2백만대 설비가 풀가동돼 국내 생산분(연산 1백50만대)을 앞지르게 됐다.대우 카오디오 톈진공장 시설은 지난해 연산 60만대규모였으나 올초 증설됐다.
삼성전자도 중국 톈진 가전복합단지가 올해부터 본격 가동돼 생산량을 점차 늘려감에 따라 VCR의 연산규모가 내년 3백40만대 수준에 올라 해외생산비중이 51.5%로 오를 전망이다.올연말까지 해외생산비율은 36.2%.
또한 최근 브라질 TV공장 가동이 본궤도에 올라 이 품목의 해외생산비율이 올해 38.7%에서 내년 49%수준(연간4백30만대)에 올라서게 된다.
대우전자 TV도 내년중 멕시코.베트남 공장 증설이 완료돼 연산 4백50만대 체제를 갖 춘다.이에 따라 해외생산비중은 47.1%로 국내 생산량과 거의 대등한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LG전자는 멕시코.영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세계각지에 컬러TV 공장이 속속 신.증설돼 내년중 4백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이는 국내공장 생산량(연산 6백50만대)을 감안할때 해외생산비율은 40%수준이다.그러나 국내공장이 풀가동되 지 않아 실제 생산량으로 따지면 해외생산비중은 44.5%에 달한다는 것이회사측의 설명이다.가전3社는 오는 2000년께 해외생산비율을 70%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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