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 광저우 고속철 추진 … 상하이·베이징과 1일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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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홍콩과 중국 광둥성 광저우(廣州)가 고속철도로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홍콩에서 상하이(上海)는 물론 베이징(北京)까지 하루 일정이 가능해진다. 또 중국 최대 경제권인 광둥지역과 아시아 최대 금융권인 홍콩의 사회·경제 통합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5년여 동안 구체적인 고속철도 노선과 경제적 효과 등을 연구해 온 홍콩 정부는 22일 주룽(九龍)반도 서부 역에서 광저우까지의 142㎞ 구간에 고속철도를 건설키로 결정했다. 이바 청(鄭汝樺) 운수주택국장은 “광둥성과 홍콩의 경제 통합은 물론 사회·문화적 통합을 촉진시키기 위해 고속철도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사는 내년에 착공해 2014년 완공할 예정이다. 고속철도는 최고 시속 300㎞, 일반 운행 시속 200㎞로 설계된다. 홍콩 정부가 총공사비 395억 홍콩달러(약 5조원)를 모두 부담하고, 홍콩 지하철공사(MTR)가 개통 후 50년간 운영을 맡게 된다.

고속철도는 홍콩 주룽반도 서부 역을 시발 역으로 해 선전과 둥관(東莞)의 후먼(虎門)을 경유해 광저우 스비(石壁) 역까지 이어진다. 철도가 완공되면 현재 40여 분 걸리는 홍콩~선전은 15분으로, 2시간이 걸리는 홍콩~광저우는 48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또 광저우에서 상하이와 베이징 등으로 연결되는 철도를 이용할 수 있어 홍콩에서 상하이는 8시간, 베이징까지는 10시간에 여행할 수 있게 된다. 광저우~베이징 철도는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고속철도의 경제적 효과도 매우 크다. 홍콩철도 측은 2020년에는 하루 10만여 명, 2030년에는 하루 12만 명이 고속철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속철 개통 후 50년간 최소 800억 홍콩달러(약 10조22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1만50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돼 홍콩은 물론 중국 남부지역 실업문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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