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삼성,선동열 무실점 행진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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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행운을 등에 업은 해태가 더블헤더 두경기에서 1승1무를 거두며 삼성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렸다.
더블헤더 1차전이 3-3무승부로 끝났을뿐 해태 선취득점에 이은 삼성의 동점 추격,그리고 어이없는 실책으로 인한 삼성의 패배는 마치 각본을 짜놓은듯 했다.
전날 패배가 포수의 어이없는 플레이때문이었다면 이날 더블헤더2차전의 패배는 투수 김태한(金泰漢)의 실책때문.
金은 2-2 동점을 이룬 8회말 2사 2,3루에서 김성한(金城漢)을 투수앞 땅볼로 잡아 위기를 넘기는듯 했다.
그러나 길게 심호흡 한번 하고 여유있게 던진 1루송구가 해태불펜까지 날아가는 높은 악송구.2,3루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전날 연장 10회에 포수 임채영(林采永)이 공을 빠뜨린채 멍하니 서있다가 1루주자를 3루까지 진루시킨뒤 경기를 내준 악령이 되살아난듯 이해할 수 없는 실책이었다.
삼성은 9회초 2사 만루에서 김실(金實)의 내야땅볼때 해태 유격수 이종범(李鍾範)의 실책으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2루주자김성현(金成炫)이 3루에서 오버런,협살당하며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는 3-0으로 뒤진 삼성이 7회초 유중일(柳仲逸),양준혁(梁埈赫)의 연속 안타등으로 2점을 만회한뒤 8회초에도 이승엽(李承燁)의 3루타와 김실(金實)의 스퀴즈번트로 1점을 보태 동점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전날까지 44.2이닝 무실점행진을 해오던 해태 마무리 선동열(宣銅烈)은 1차전 8회초 1실점으로 연속이닝 무실점기록을 45.1이닝으로 마감했다.
또 해태 이순철(李順喆)은 2차전 8회말 1사 1,3루에서 시즌 19번째 병살타를 기록해 한시즌 최다병살타 신기록을 세웠다. [광주=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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