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 29%가 "컴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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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1세기 지구촌 시대를 살아갈 한국 청소년들의 세계화 수준은어느 정도일까.
영어로 가벼운 일상적 대화를 할수있는 청소년은 8% 미만이고컴퓨터를 전혀 사용할 줄 모르는「컴맹」이 29%에 이른다.인터네트를 통해 외국정보를 받아본 청소년은 2% 남짓뿐이다.
전체적으로 언어.정보의 세계화수준은 이처럼 낮은 편이지만 대중매체를 통한 외국 대중문화 수용은 매우 빠른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인다.
언어와 정보 분야에서 고교생보다 중학생이 앞서는 경향이 뚜렷하고,성별로는「컴맹」인 여학생(34%)이 남학생(23%)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등 정보화지수는 여학생들이 더 낮다.
그러나 2개 외국어를 읽고 해석할수있다는 응답률은 여학생(29%)이 남학생(16%)보다 훨씬 높고 일상적 대화가 가능한 외국어가 2개라는 응답률도 여학생(21%)이 남학생(13%)보다 높은등 언어의 세계화 수준은 여학생들이 한결 앞선다.
〈관계기사 19面〉 이같은 사실은 中央日報社와 한국청소년개발원(원장 閔俊基)이 공동으로 서울시내 중고생 남녀 1천45명을대상으로 실시한「한국 청소년의 세계화 지수」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청소년들이 생각하는「세계화된 사람」이란 자기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자긍심을 가진 사람(38%),외국에 대해 잘 아는 사람(22%),자신의 일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16%)의 순서.
세계적으로는 이롭더라도 우리나라에 불리한 결정이라면 수용하지말아야 한다는데 대해서는 찬성(39%)이 반대(24%)보다 훨씬 많아「자국(自國) 우선주의」가 우세하다.환경이나 핵 등 국제적 문제에 관심있는 청소년(34%)은 별로 관 심없는 청소년(38%)보다 적다.
그러면서도 환경문제처럼 전세계적 관심사에는 국가이익이 개입되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에는 찬성(60%)이 반대(21%)를 압도함으로써 국가관과 세계관에 혼란을 겪고 있음을 드러낸다.
〈金敬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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