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은 情"추석선물 50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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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훈훈한 인정을 담은 추석선물은 그동안 어떻게 달라져 왔을까.
지난 50년대 전쟁직후에는 계란이나 찹쌀정도면 한가위 선물로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종류도 훨씬 다양해지고 상품권도 다시 부활됐다.한때 각광을 받았던 흑백TV는 자취를 감춘지 오래고,맥주.스타킹.다리미.설탕.비누는 더이상 선물축에 끼지 못할 정도로지천으로 깔렸다.
신세계백화점은 25일 매년 발간해온 『추석선물 카탈로그』에 수록된 선물세트의 종류.경향.가격 등을 종합분석한 「광복50주년,추석선물 50주년」이란 자료를 펴내 추석선물의 백태(百態)를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이 자료에 따르면 50 년대만해도 추석선물이란 개념은 사실상 없었고 계란.갈비 한짝.돼지고기 등농수축산물을 직접 전달하는 형태가 고작이었다.
그러다가 65년부터 백화점이 추석선물 신문광고와 판촉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함에 따라 라면 50개들이 한상자,맥주 한상자,6㎏들이 설탕,30개들이 세탁비누,다리미 등이 선물로 눈길을 끌게 되었다.70년대에는 합성수지그릇.라디오.화장 품.여성속옷.양산 등이 등장했고,선물세트종류도 60년대의 1백여종에서 1천여종으로 늘어나 산업화추세를 반영했다.특히 70년대말에는 TV.전자보온밥통.전기밥솥.가스레인지 등 가전제품이 각광을 받았다. 80년대에는 추석선물문화가 정착하면서 식품류가 급부상했고최고급선물로 여겨지던 갈비는 점차 보편화됐다.
90년대 들어서는 레저관련상품,자연산 건강식품과 향토특산물에대한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 상품권도 각광을 받고 있다.특히 알뜰구매에 따라 실용성이 강조돼 중저가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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