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최해근.쌍방울 장채근 유니폼 바꿔입고 희비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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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장채근(張彩根.쌍방울)과 최해식(崔海植.해태).
지난해 시즌도중 서로 소속팀을 맞바꾼 이들은 트레이드로 야구운명이 맞바뀌었다.
선수생활의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내던 무명포수 최해식은 안정된수비를 바탕으로 일약 해태의 당당한 주전포수가 됐다.
후배 정회열(鄭會烈)에게 주전 포수자리를 내준뒤 지난해 트레이드를 자청했던 장채근은 경기에 나서기조차 힘든 처지가 됐다.
지명타자로 나설만도 하지만 주전포수인 후배 박경완(朴勍完)이 부상할 것에 대비하느라 그마저도 쉽지않은 형편이다 .
만일 장채근이 지명타자로 나선 경기서 朴이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투수가 타격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23일 해태전에서도 張은 지명타자로 나서게 돼 있었으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포수가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엔트리를 교환하기 직전 제외되는 불운을 겪었다.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올해쯤 해태의 주전포수자리는 맡아놓은 것이나 다름없었던 張인지라 속은더욱 쓰릴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쌍방울에서 누구하나 눈여겨 보지 않았던 최해식은 해태로 와 팀의 복덩어리가 됐다.올해 입단한 투수 이원식(李源植)도 따지고 보면 최해식이 데리고 온 선수나 마찬가지.張과 崔의 트레이드 조건으로 해태는 지난해 신인 2차 1순위지명권을쌍방울로부터 양도받아 이원식을 입단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최근 친정팀 쌍방울과 경기를 치른 최해식은 『요즘 체력소모가 심하다 보니 어제는 무려 19시간 동안 잠을 잤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광주=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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