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프로필] 4·3 특별법 수호 내걸어 5선 현경대 누르고 재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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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도 섬 제주에서는 육지와는 다른 바람이 불었다. 통합민주당 강창일(58·제주갑·사진) 당선인은 이 바람을 타고 6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현경대 후보와 한나라당 김동완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제주 총선 결과를 그는 “취임과 동시에 신공항 계획을 시기상조라고 규정짓고 4·3특위를 없애겠다며 제주를 홀대한 현 정부에 대해 도민들이 엄중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봤다. ‘4·3 특별법 폐지 저지’는 강 당선인의 제1공약이었다.

서울대 국사학과 재학 시절 학생운동에 투신해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됐던 그는 1985년 일본 도쿄대로 늦깎이 유학을 떠났다. 89년엔 4·3항쟁 진상 규명을 위해 소설가 현기영씨 등과 함께 ‘제주 4·3연구소’를 창립했다. 91년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배재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95년부터 10년간 이 연구소의 소장을 맡아 피해자 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 운동을 주도했다. 그에게 고향 제주에서 정치적 명성이 쌓이기 시작한 것도 이때였다.

강 당선인은 “지난 10년은 제주도의 한을 풀고 재도약의 발판을 만든 기간이었다”며 “이제 제주가 세계적 관광지와 국제자유도시로 발돋움해 국가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하는 데 4년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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