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회사 대장정] 11. "부가통신 서비스 한국서 배울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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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롄퉁은 중국 2위의 통신사업자다. 유선과 무선, 인터넷 접속 서비스까지 통신에 관한 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국이 종주국임을 주장하는 CDMA 방식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내 유일의 업체다. 국내 통신업체들이 롄퉁을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몇년 안 가 국제 CDMA 시장에서 롄퉁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천유더 부사장은 한국 기자의 취재를 한사코 거부하다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행여 회사기밀이 새나갈까 우려하는 눈치였다. 그는 아예 사진 촬영까지 거부했다.

-CDMA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이 지났다. 고객 반응은 어떤가.

"폭발적이다. 서비스 개시 2년 만에 가입자 수(1900만명)에서 지난해 한국의 SK텔레콤(1500만명)을 제치고 세계 2위 CDMA 사업자가 됐다. 월 평균 100만명 이상이 신규 가입하고 있다."

-성공 비결이 있는가.

"기술력이다. GSM에 비해 보안성이 좋고 통화 질도 좋다. 또 인구가 밀집돼 있는 대도시에서 CDMA 방식의 통신 효율성이 GSM을 압도한다."

-한국은 CDMA 서비스로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다. 한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은.

"이미 SK텔레콤과 합자회사를 만들어 협력하고 있다. SK텔레콤에서 데이터통신 등 부가통신 기술을 배울 생각이다. 나머지 기술에선 우리가 나은 부문도 있다."

-중국은 롄퉁에 독점적 CDMA 서비스 권한을 주고 있다. 다른 나라는 경쟁을 위해 보통 2~3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부가 판단할 문제다. 다만 올해 중 추가 사업자를 선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비해 서비스 질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연구.개발(R&D) 인력과 개발비는 어느 정도인가.

"기술부가 따로 있어 전담한다. 구체적인 숫자는 밝힐 수 없다."

-한국과 일본.미국은 이미 비디오 기능을 가진 3세대 무선통신(3G)을 시작했다. 롄퉁의 전략은.

"중국도 올해 3G 통신서비스 사업자를 선정한다. 물론 롄퉁도 당연히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다."

-장기적인 회사 목표는 무엇인가.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이퉁을 누르는 것이다. 중국시장 1등이 세계 1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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