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本社후원 경희대 카자흐스탄의료봉사단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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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광복 50주년을 맞아 中央日報社가 후원한 경희의료원 카자흐스탄 의료자원봉사단이 현지 교민(고려인).카자흐인.러시아인등 3천여명의 환자들에게 사랑의 인술(仁術)을 펼치고 18일 오후 11시 귀국했다.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와 알마아타에서 4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이뤄진 이번 의료봉사활동은 양국간 유대를 강화하고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교포들에 대한 민족동질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됐다. 크질오르다에서 봉사단은 하루 2백~3백명씩 몰려드느 환자들에게 쉴틈없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와함께 봉사단은 약과 장비를 싣고 섭씨40도를 오르내리는 1백50㎞의 사막길을 가로질러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연해주에서 강제로 쫓겨난 교민들이 정착한 크질오르다 인근 집단농장(콜호스)의 교민들도 찾았다.
콜호스 거주교포 강철준(74)씨는 『강제이주 이후 고려인들이겪은 고난과 수모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며 『소련붕괴 이후 혼란기에 또다시 어려움을 겪는 고려인들에게 고국으로부터 의료봉사단이 찾아와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수도 알마아타에서는 크질오르다에서 미처 진료받지 못한 환자들이 24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찾아온 경우도 있었고 멀리 우랄스크와 쿠스타나이등지에서도 선진 진료장비를 갖춘 한국의료진을 찾아오기도 했다.
경희의료봉사단은 이들중 최신 의료기술을 사용하면 완치가능한 환자를 선정,서울로 초청해 무료수술등을 받게 할 방침이다.
또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한국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의료혜택을받도록 하기 위해 현지 교민협회와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의료봉사단 이두익(李斗益.47.경희의료원 기획실장)부단장은 『이미 미국.브라질.아르헨티나등 3개국 교민회와 계약을 맺어 한국을 찾는 교민들에게 일반진료비가 아닌 보험진료비로 의료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카자흐스탄과의 지속적인 교 류가 예상돼이곳 교포들에게도 이같은 혜택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의료봉사기간중에는 많은 고려인들이 의료진을 찾아와자원봉사로 통역.진료보조등을 도와 뜨거운 동포애를 확인시켰다.
〈郭輔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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