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日 사죄만으로 안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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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광복 50주년을 맞아 발표된 일본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의 담화문을 정리해 놓은 16일자 기사를 읽었다.그 담화문에는 50년전 과거 일본이 아시아 여러 국가에 저지른 만행에 대한 사죄의 의사가 표현돼 있었다.
지금까지 일본의 정치고위간부들의 망언을 상기하면 이번 총리의공식적인 사죄와 시민대회 등에 참가하여 보여준 반성의 태도는 놀랄만한 발전이다.그러나 사죄만으로 모든 것들이 깨끗이 청산되는 것은 아니다.
종군위안부나 강제징용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헤아릴 수없는 많은 식민지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적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일본 정부가 지향하는 평화의 이념이나 민주주의 이념 전파는 말 뿐일 것이다.
깨끗한 과거청산에 대한 언급이 빠져있는 이번 일본 총리의 담화문은 그래서 몹시 아쉬운 점을 남긴다.
박현주〈하이텔 hj4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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