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사장 사퇴하라” 서명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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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가 22일 ‘방송구조 개편 대응 등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연주(사진)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14일 특보를 발표하고 “다음주 비대위 출범 시기에 맞춰 ‘정 사장 퇴진과 낙하산 사장 반대를 위한 KBS인 서명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보는 “KBS의 총체적 위기를 극복할 해답은 정 사장 퇴진뿐”이라며 “그것만이 방송구조 개편 시기 공영방송 KBS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8일 임시노사협의회를 열고 경영 적자와 수신료 인상 실패 등의 책임을 물어 정 사장과 경영진의 동반 사퇴를 포함해 무한 책임을 진다는 내용의 합의서 서명을 요구했지만 정 사장은 이를 거부했었다. 이에 노조는 비대위로의 전환을 의결하고 가시적인 사장 퇴진 운동을 펴 나가기로 한 것이다.

노조는 또 특보를 통해 “8일 임시노사협의회에서 정 사장은 일관되게 책임 없음을 주장했으나, 이처럼 결과에 대해 책임질 줄 모르는 것이 공영방송 수장으로서 정 사장이 물러나야 할 이유”라고 지적했다. 또 “정 사장은 과거 잘못에 무책임할 뿐 아니라 KBS 미래와 관련해서도 비전 없음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정 사장이 이 시기에 자리를 지키는 것이 마치 방송 독립을 위한 투쟁인 양 하는 행태는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방송 독립은 정 사장의 임기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정 사장이 버티는 것이) 방송 독립은 물론 공영방송의 존재를 위협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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