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탑승한 소유스 우주선이 성공리에 발사돼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6번째 우주인 배출 국가가 됐다. 우주선 발사 장면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끌어올린 이소연씨가 자랑스러웠다.
많은 매체와 인터넷이 이 역사적인 사건을 전하면서 ‘감격스런 우주선 발사 장면’ ‘자랑스런 첫 우주인’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감격스런’ ‘자랑스런’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감격스럽다’ ‘자랑스럽다’ ‘사랑스럽다’와 같이 접미사 ‘-스럽다’가 붙어 형용사가 된 말이나 ‘부끄럽다’ ‘시끄럽다’ ‘싱그럽다’ 등은 ‘ㅂ’불규칙 용언으로, 관형사형 어미 ‘-(으)ㄴ/는’ 앞에서 ‘ㅂ’이 ‘ㅗ/ㅜ’로 바뀌어 ‘감격스러운’ ‘자랑스러운’ ‘부끄러운’ 등으로 활용한다.
‘-러운’을 ‘-런’과 같이 줄여 쓰는 것을 허용하면 ‘부럽다’ ‘더럽다’ ‘서럽다’ ‘너그럽다’ 등도 ‘부런 직업’ ‘더런 옷’ ‘서런 감정’ ‘너그런 사람’ 등으로 쓰게 돼 의미 전달이 어려워진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맞춤법에서 ‘-러운’을 ‘-런’으로 줄여 적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자랑스런 태극기’란 표현으로 문제가 됐던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지난해 7월 이 부분이 ‘자랑스러운 태극기’로 바뀌었다.
이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