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씨 재산 얼마나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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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4천억원 비자금설」의 진원지로 알려진 이창수(李昌洙.43)씨가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음으로써 그의 실체와 재산상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서 호텔을 경영하는등 한때 상당한 재산을 모으기도 한 李씨는 H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 출신으로 77년인천 모호텔의 슬롯머신업소 기술관리자로 사회에 입문했다.대기업사원 월급의 두배 가까운 파격적인 대우에다 매 상의 5~10%를 공로금으로 받았던 李씨는 이를 다시 업소에 재투자해 많을 땐 매상의 절반을 배당금으로 받아 돈을 모았고 80년대 들어선서울 을지로 6가에서 직접 오락실을 경영하기도 했다.
그후 빠찡꼬업계의 호황에 편승해 10년동안 꾸준히 재산을 모은 李씨는 88년 충남온양의 H여관을 23억원에 인수,오락실을갖춘 2급 관광호텔인 웨스턴호텔로 개장했고 91년 경기도화성군의 그린피아호텔을 50억원에 매입하는등 1백억원 대의 재력가로성장했다.
李씨는 그러나 92년 그린피아 호텔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수사본부가 설치돼 호텔영업을 거의 못한데다 93년엔 슬롯머신업소에대한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경영이 급속도로 악화됐다.결국 보험회사 대출금등 부채가 1백억원으로 불어났다.
이같은 상황의 李씨에게 실명제발표 이틀후인 93년8월15일 『당신 명의의 거액 자금이 씨티은행에 있는데 실명전환만 탈없이되면 사례하겠다』는 정체불명의 전화가 걸려 오기 시작했다.
李씨는 결국 지난해 7월 당구재료상을 하는 신상배씨가 『은행직원(수배중인 李載道씨로 추정)이 예금계좌를 확인해 줄 수 있다』고 제의해오자 신씨를 만났고 이후 브로커들이 줄줄이 연계되며 이번 파문의 진원지로 등장하게된 것이다.
〈李 相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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