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홈런 킹 믿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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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승엽'의 선두주자 김태균(22.한화)이 프로야구 간판 해결사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태균은 이승엽이 일본으로 떠나며 국내 홈런부문에서 자신의 대를 이을 '후계자'로 지목한 선수다. 당시 이승엽은 "김태균이 내 뒤를 이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태균은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2001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4년차 오른손 타자다. 지난해 프로 3년차로서는 1997년 이승엽에 이어 두번째로 30홈런을 넘어서(31개) 차세대 홈런왕으로 공인받은 바 있다.

김태균은 지난 주말 현대와의 시범경기에서는 침묵했으나 두산과의 2연전에서 마수걸이 홈런포를 비롯, 해결사 역할을 하며 올 시즌 강력한 홈런왕 후보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태균은 지난 16일 6회말 두산 투수 김성배를 상대로 백스크린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대형 아치를 그렸다.

17일 1회말 1사 1,2루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팀의 확실한 4번 타자로 믿음을 얻었다.

김태균은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방망이 감은 좋았는데 이상하게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16일 홈런으로 다시 힘이 생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하와이 전지훈련 10경기에서 타율 0.313에 3개의 홈런을 때려내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었다.

그는 올 시즌 홈런왕 경쟁에 대해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그 선수들보다는 지난해 53개를 때린 현대 심정수 선배가 가장 무서운 경쟁자"라며 심정수와의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한화 유승안 감독은 "김태균이 지난해 31개의 홈런을 때려 자신감을 얻었고, 임팩트 순간에 힘을 모으는 능력이 더 좋아졌다. 올해는 40개 이상을 때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대전 시범경기에서는 난타전 끝에 두산이 한화를 13-12로 꺾고 시범경기 첫 승리를 거뒀다. 대구(삼성-롯데), 문학(SK-LG), 광주(기아-현대)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대전=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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