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hoilc] “나는 걷고 친지·친구들은 후원 다문화가족 도울 수 있어 기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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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인들이 함께 활동하는 곰두리자원봉사연합 회원들이 ‘다문화가족사랑 걷기모금축제’에 동참하기 위해 모였다. 기부금 후원자를 많이 모아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뜻으로 하트 모양을 그려 보이고 있다. [사진=최준호 기자]

“색다른 경험입니다. 걷기모금축제 때 내 다리에 붙일 후원자를 모은다는 게. 부모님, 친구 등 벌써 7명이나 후원자를 모았어요.”

이지원(26·여·KDI 국제대학원생)씨는 5월 17일(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제1회 다문화가족사랑 걷기모금축제’ 참가를 앞두고 바쁘고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전에 후원자를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당초 아버지는 1㎞당 3000원, 어머니는 1000원씩을 약속했지만 다문화가족 사랑의 취지를 강조해 5000원, 3000원씩으로 올렸다. 9㎞를 다 걸으면 부모님에게 7만2000원을 받아 기부할 수 있다.

위 스타트(We Start)운동본부·코피온 등 다섯 개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의 특징은 ‘나는 걷고 친구·친지는 후원자가 된다’는 선진국형 방식. 대회장인 최불암씨도 동료 연예인 등 후원자를 확보했다.

축제에는 다양한 참가 신청이 몰리고 있다. 장애·비장애인 8000여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곰두리자원봉사연합’은 이날을 ‘1일 가족의 날’로 정해 100여 명이 참가키로 했다. 당일 휠체어 장애인들도 휠체어 바퀴에 후원자 기부금을 붙인다. 홍귀표(55) 부총재는 “각자 뛰어 수백 명의 후원자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원봉사 모임 자운회(cafe.daum.net/moohoomo)는 회원 50명 전원이 가족·친구 등과 함께 동참하며 현장 이벤트도 한다. 음악만 나오면 몇 시간이라도 훌라후프를 돌릴 수 있다는 김홍택(85·88서울올림픽 성화 주자)씨는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주부 최은주(45·서울 강동구)씨는 “아들을 중국에 유학 보낸 뒤 다문화사회에 많은 관심을 갖게 돼 참가한다”고 밝혔다. 기업·단체·동아리·학교·교회 등의 참가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행사는 중앙일보·보건복지가족부·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후원한다.

◇참가 절차=①기부 후원자 확보 ②참가 신청 및 후원자 등록 ③걷기 참가 ④후원금 입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walk4family.org), 전화(02-738-5691~3), e-메일(walk2008@empal.com)을 활용하면 된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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