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래소 상장회사의 실적이 호전된 것은 모회사보다 자회사 실적이 좋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거래소에 상장된 546개사의 지난해 지분법 순이익이 11조390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0.4% 늘어났다.
지분법 평가란 예컨대 모회사가 자회사에 50% 지분을 가지고 있을 때 자회사 손익의 50%를 모회사 손익에 더하거나 빼주는 걸 말한다. 자회사가 이익을 많이 낼수록 모회사의 지분법 이익이 늘어난다. 지난해 상장사 전체 순이익 증가율은 15.9%로 지분법 순이익 증가율보다 훨씬 낮았다. 이에 따라 전체 순이익에서 지분법 이익이 차지한 비중도 26.6%로 1년 전(22%)보다 4.6%포인트 높아졌다. 상장사 실적이 좋아진 게 상당 부분 자회사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란 뜻이다.
지분법 순이익 상위사는 삼성전자가 2조364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한국전력(1조7659억원), LG전자(1조2939억원), POSCO(5725억원), 현대중공업(4825억원), 현대자동차(4453억원), 기아자동차(3248억원), 호남석유화학(2819억원), 한화(2591억원), 현대모비스(2485억원)가 뒤를 이었다.
최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