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정치 드라마化-MBC,유신그린 "제4공화국"10월방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MBC와 SBS가 10월 방송할 유신드라마가 당시 횡행하던 요정정치의 주역 마담들과 미국측 정보를 한국측에 전해준 美하원의장 여비서등 유신당시 정계를 뒤흔든 「여걸」들을 극화할 예정이어서 이들 여인의 실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BS-TV『코리아게이트』는 오닐 美하원의장의 비서로 한국정부측에 미국의회및 정부의 주요정보를 전해준 것으로 알려진 한국여성 수지朴(당시 40대)을 국내에 첫 공개할 방침.
황신혜가 연기하게 될 수지朴은 60년대 유학생으로 미국에 건너가 통역관시험에 합격,민주당 하원의원 비서로 근무하다 70년대부터 오닐 당시 美하원의장의 비서로 발탁된 인물이다.한국인으로는 드물게 미국 권부에 밀착된 위치때문에 그녀는 한국정부의 정보수집책으로 활동하면서 코리아게이트에 깊숙이 관여하게 된다.
그러나 박동선사건이 터진 직후 그녀는 비서직을 사임하고 60줄에 이른 현재까지 미국에서 별다른 대외활동없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이와함께 MBC-TV『제4공화국』은 「보광동 신마담」(김창숙),「연희동 민마담」(김보연),「서교동 민마담」(미정)등 3공말기부터 12.12사태까지 주요 정사(政事)의 무대였던 요정 3곳을 등장시켜 국회가 배제된 당시의 비정상적 정 치상황을재현할 계획.
유신직전 박종규.이후락.윤필용등 군출신 인사들이 주로 드나들던 서교동,정인숙등 여대생들을 호스티스로 처음 동원해 화제를 모은 보광동,전두환.노태우등 하나회장군들이 12.12사태때 장태완.정병주등 반신군부 장성들을 유인해 발목을 묶 어뒀던 연희동이 차례대로 소개된다.『제4공화국』은 또 3일에 한번씩 열렸다는 청와대의 대소연회도 극중 재현할 방침인데,특히 10.26궁정동연회는 심수봉역에 노영심,신재순역에 한성주가 캐스팅 물망에 오르고 있어 화제.
그러나 요정정치등 야사재현은 모처럼 정치극을 가십위주의 「옐로드라마」로 오도할 우려가 있는데다 요정을 드나든 것으로 묘사된 정치인이나 유족들의 반발때문에 정확한 재현이 어려울 것이란관측도 나돌고 있다.
이에대해 제작자 최종수PD는 『워낙 남성중심 드라마여서 여성시청자도 관심을 가질만한 부분을 설정한 것뿐 극의 중심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姜찬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