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로비의혹’ 무혐의 가닥 잡은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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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3일 삼성그룹의 정·관계 불법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로비 관련 수사는 종결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제기한 의혹을 입증할 근거를 찾지 못해 관련자들을 무혐의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와 사제단은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임채진 검찰총장, 이귀남 대구고검장(전 대검 중수부장), 이종백 전 국가청렴위원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삼성의 로비 대상자로 지목해 왔다.

특검팀은 이날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이학수(62) 부회장과 김인주(50) 사장을 다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삼성그룹 비자금과 경영권 승계 관련 의혹의 핵심에 있는 두 임원을 상대로 그룹 차원의 공모가 있었는지, 이건희 회장의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캐물었다. 특검팀은 또 주요 의혹 사항에 대한 사법 처리 대상과 수위를 검토 중이다.

윤 특검보는 “전반적으로 제기된 의혹을 정리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수사 결과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날짜는 조준웅 특검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12일 현명관(67) 전 삼성물산 회장을 소환했다. 그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내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은 이건희 회장의 것”이라고 밝혔다. 현 전 회장은 “삼성에 대한 신의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 이 주식이 내 것이라고 거짓말을 해 왔다”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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