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 세 시즌 만에 통합 챔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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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챔피언결정전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뒷줄 왼쪽에서 둘째)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천안=뉴시스]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세 시즌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석권하며 통합 챔피언이 됐다.

삼성화재는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1로 꺾었다. 삼성화재는 1~3차전을 모두 3-1 승리로 장식하며 지난 시즌 챔피언전에서 당했던 3전 전패의 수모를 되갚아줬다.

홈에서 2연승을 내달린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빨리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30대 노장들이 팀의 주축이기 때문이다. 반면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오늘 경기만 잡는다면 5차전까지 갈 것”이라며 역전승을 별렀다. 삼성화재가 절박한 현대캐피탈의 실수를 파고들어 승리를 따냈다.

1, 2세트 모두 1~2점 차의 공방전이 세트 중반까지 이어졌다. 팽팽한 접전 중에도 삼성화재는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1~2점 차로 앞서가며 현대캐피탈을 견제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선수 안젤코(37점)와 센터 신선호(11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1~2세트를 내리 따냈다.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챔피언을 차지했던 현대캐피탈도 앉아서 당하지는 않았다. 3세트. 외국인선수 로드리고 대신 투입된 박철우(12점)가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박철우는 9-9로 팽팽하던 3세트 경기의 물줄기를 현대캐피탈 쪽으로 돌렸다. 삼성화재는 4세트를 준비하기 위해 세터 최태웅과 안젤코를 벤치로 불러들여 쉬게 했다.

4세트.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 벌어졌다. 9-9에서 분수령이 찾아왔다. 삼성화재 손재홍의 공격이 현대캐피탈 블로커에 맞은 뒤 높이 튕겼다. 주심이 아웃을 선언하자 현대캐피탈이 격렬하게 항의했다. 10여 분에 걸친 논란 끝에 삼성화재의 점수가 인정됐다. 상승세가 꺾인 현대캐피탈은 무기력하게 연속 6점을 내줬다. 우승과 준우승은 이 한순간에 갈렸다.

정규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을 챔피언전에 직행시켰던 안젤코는 챔피언전에서도 최고의 공격력으로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천안=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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