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교수는 "연구할 때 남녀 차별이 거의 없는 홍콩에 있게 된 게 행운"이라고 말한다. 남녀 차별 대신 가정과 연구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포스닥을 마친 1986년 할 수 없이 학교를 그만두고 연구활동을 잠시 접어야 했다고 한다.
"미 하버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을 때 세 곳의 실험실에 교대로 근무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는 입 교수는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다가 신경학 쪽이 제일 흥미로워 이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 교수는 산업계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뉴욕의 라이프코드사와 리제네론사에서 7년을 근무했다. 뇌질환을 치료하는 신약 후보 물질을 계속 찾고 있는 입 교수는 요즘 중의학 원료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과거 문헌은 물론 그동안의 임상에서 기억력 감퇴 등의 뇌질환에 사용된 다양한 원료들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그동안 해왔던 뇌 연구와 더불어 중의학 의약원료 탐구도 해보려 합니다."
입 교수는 개인적으로 이모가 알츠하이머병으로 고생하다 사망한 아픈 기억도 있다.
"어머니가 묻곤 합니다. 알츠하이머를 인류가 정복하려면 얼마나 걸리겠느냐고…그럴 때면 1~2년 안엔 힘들겠지만 멀지 않은 장래에 꼭 정복하게 될 거라고 말하지요."
최근 황우석 박사팀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해 의견을 묻자 "모든 과학은 접근 방법이 다르다"며 "내가 언급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대답을 피했다. 호기심과 열정이 자신의 최고 무기라고 생각한다는 입 교수는 "더욱 많은 우수한 아시아 여성이 과학의 길을 걸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학 1학년인 아들과 고3인 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