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랑스 등 작년보다 15% 하락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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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호 11면

서울 강북을 중심으로 한국의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적으로 예외적인 현상이다.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집값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히 떨어지며 거품이 꺼지고 있다. 정점과 비교한 하락폭은 평균 10%를 넘는다.

세계 부동산 시장은 지금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집값은 소득·인구 증가, 지역개발, 공급 감소 등 실물 경제 요인보다 유동성 풍년 때문에 급등해 왔다”며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로 신용경색이 발생한 뒤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집값은 지난해 6월 정점을 기록한 뒤 평균 15% 내렸다. 유럽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프랑스와 스페인 집값도 각각 15%와 17% 하락했다. 지난해에도 7% 이상 올랐던 중국 주택 가격도 마침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3월 주요 도시 집값은 한 달 전보다 0.4~3.1% 떨어졌다. 오르고 있는 곳은 한국과 캐나다 정도다. 캐나다는 2000년대 주요국 부동산이 호황을 누릴 때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지 못했다.

최근 주요국 집값 하락은 급등 때와 마찬가지로 전염성을 띠고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분석했다. 집값 하락세는 금융 채널을 타고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확산해 나가는 양상이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소(CEPR)의 딘 베이커 소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이 엄격해지는 현상이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며“일부 국가의 집값 오름세도 머지않아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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