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새풍속도-黑모래찜질.진흙팩 "진풍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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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이 달라지고 있다.
유조선 「시 프린스」號 기름유출사고를 일으킨 태풍 페이의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의 백사장 면적이 늘어난 반면 거제도 지역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유실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강원도의 해수욕장은 철조망이 철거돼 해수욕객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으며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는 머드 팩,제주 삼양해수욕장에선 흑모래 찜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은 태풍 페이의 내습이후 면적이 넓어지고 수심도 완만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해운대구청이 2일 백사장 면적을 측정한 결과 백사장 폭이 32~54로 밝혀졌다.이는 93년7월6일 조사했을 때(31~49)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또 백사장에서 3~4만 걸어가도 수심이 1에 달했던 과거와 달리 태풍내습이후에 는 7~8가량 들어가야 1에 달하는등 수심이 크게 완만해졌다.
[釜山=鄭容伯기자] …제주시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삼양해수욕장은 삼양수원지가 개발되면서 86년 이후 폐장돼 간이해수욕장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1천8백평에 검은 모래가 깔려있어 노년층에 모래찜질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직사광선을 흡수한 모래 표면의 온도는 무려 70~80도.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더위가 맹위를 떨칠 때면 하루평균 1백명안팎이 검은 모래로 찜질을 시작한다.
일부 이용객들은 미역국과 미숫가루등 음식을 준비,찜질을 즐기는가 하면 한달내내 검은 모래사장을 찾기도 한다.
하루 입장료는 7천원으로 청년회가 파라솔등을 준비하고 하루 몇차례라도 검은 모래를 덮어주고 관리해준다.고웅진(高雄鎭)삼양동장은 『지난 86년 해수욕장이 폐장됐지만 7월중순부터 한달동안 3천여명이 검은 모래사장을 찾고 있다』며 『서 울.부산등 타 시.도민은 물론 재일교포등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명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濟州=高昌範기자] …충남보령시신흥동의 대천해수욕장은 욕장내시민탑광장 부근에 철골구조물의 가건물로 된 머드팩하우스(9평)를 설치해놓고 욕객들을 맞고 있다.머드팩하우스는 해수욕장을 찾은 욕객들이 수영복차림으로 진흙을 온몸에 바르고 누워서 쉬는 곳. 이곳의 진흙에는 미생물과 미네랄 성분이 함유돼 자외선차단.노화방지.피부미용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각광받고있다.
[大田=金賢泰기자] …전남보성군회천면동율리 율포해수욕장은 6백여평의 「인공해수풀장」을 개장,미끄럼틀등 놀이시설을 갖추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피서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함평군함평읍석성리 돌머리해수욕장의 경우 2천7백여평 규모의 인공해수풀과 해수찜질 시설을 갖춰 산후통.신경통등 질환을 앓고 있는 부녀자들이 특히 많이 찾고 있다.
[光州=具斗勳기자] …청정해역과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는 강원도 동해안 각 해수욕장은 이벤트행사를 마련하는등 「문화가 있는해변」을 내세우며 피서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동해안에는 피서객들의 발길을 묶었던 군부대 해안철조망이2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철거되기 시작해 시원함을 더해주고 있다.
[江陵=洪昌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