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파죽 3연승 챔프전 ‘도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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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서울 삼성이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파죽의 3연승, 거침없는 질주다.

KCC의 허재 감독도 쓸 수 있는 카드를 총동원했다. 하지만 스피드를 앞세운 삼성을 막지 못했다. 우승을 경험한 삼성의 이상민(10득점)-강혁(12득점)-이규섭(17득점)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팀을 챔프전에 올려놓았다.

삼성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KCC를 81-72로 물리쳤다. 3전 전승을 거둔 삼성은 2005~2006시즌 우승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재도전하게 됐다.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전부터 5연승을 달리는 무서운 저력을 과시했다.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CC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큰 경기에서 경기 운영과 마무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한 판이었다. KCC는 서장훈(207㎝)-브랜드 크럼프(205㎝)의 높이를 앞세워 3쿼터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중앙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강혁과 이상민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당해내지 못했다. 고비 때마다 터진 이규섭의 장거리포도 KCC의 목을 조였다.

KCC는 서장훈이 1, 2쿼터에서 15득점을 올리는 활약에 힘입어 36-34로 앞서 나갔다. 양팀은 일전 일퇴를 거듭하며 55-55로 3쿼터를 마쳤다.

마지막 4쿼터. KCC는 여러 차례 앞서갈 기회를 잡았지만 무리한 공격과 실책으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KCC는 3분38초를 남겨 놓고 크럼프가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수하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졌다. 삼성은 17일부터 원주 동부-안양 KT&G 승자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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