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自民聯 民自의원에 손짓-수도권.충청 중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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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삼복더위 속에서도 자민련 당사에는 요즘 냉기가 돈다.지방선거직후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예고했던 조직개편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金총재는 지난 25일 고문단회의에서『내년 총선 성과가 자민련의 명운을 좌우한다』며『기득권에 대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해 대폭 물갈이를 선언했다.
자민련 입장에서 김대중(金大中)신당의 탄생은 총선국면을 다소앞당긴 측면이 강하다.金총재가 서둘러 칼을 대겠다고 나선 것도3金간의 경쟁에서 뒤처질수 없다는 위기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 민자당내의 민정계가 흔들리고 있는 마당에 그들을 위해 빈자리를 만들어놓겠다는 의지도 읽을수 있다.
지구당위원장 선정은 철저하게 당선 가능성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때문에 신민계 지구당위원장의 대폭 교체를 점치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관심은 외부인사 영입이다.
金총재가 총선에서 내세울 승부수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특히 金총재는 수도권과 TK(대구.경북)지역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는 문을 두드리는 현역의원들이 남아돌 정도라고 한다. 민자당 남재두(南在斗).이재환(李在奐)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수도권과 TK지역은 현역의원이나 거물급 舊여권인사의 영입에 비중을 두고있다.TK지역은 노재봉(盧在鳳)前총리.허화평(許和平).권익현(權翊鉉).정호용(鄭鎬溶)의원등 5.6共인사의 영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의원은 아니지만 김현동(金顯東)前세종연구소연구위원 등도 거명된다. 수도권지역은 이택석(李澤錫).박제상(朴濟相)의원등 金총재와 인연있는 인사들이 영입대상에 올라있다.영입작업은 대부분 金총재 본인을 비롯해 당 중진들이 나서고 있다.그러나 영입작업은 김대중씨의 신당과도 경쟁해야 해 낙관만 할수 없는 처지다.
극비리에 추진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자민련의 조직정비는 10월말까지로 잡혀있다.金총재는 연말이나늦어도 내년 2월까지 공천을 완료할 생각이다.불붙은「국회의원 배지감」선정에 자민련의 여름은 부산하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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