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건강백과>신경성 질환-한의학 처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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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질병을 해석할때 정신과 육체를 별개로 보지 않는 한의학에서 심신의학은 새로운 학문이 아니다.대표적인 것이 화병.소위 울화가 치밀어 생기는 병으로 알려진 화병은 오행(木.火.土.金.水)중 하나인 火,즉 격렬한 감정이나 마음의 흥분이 장기에 쌓여일어나는 병이다.
과거 명의들이 「화는 원기(元氣)의 적」이라고 표현했듯 화의성격은 모든 것을 태우고 소모시키는 것이 특징.火가 간에 축적되면 간화(肝火),마음에 쌓이면 심화(心火)라 하여 간암.간경화,그리고 각종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는데 위로 치솟는 火의 성질때문에 일반적으로 두통,얼굴 달아오름,목에 이물질 증상,가슴 두근거림등을 경험한다.
경희대한의대 정신과 김종우(金鍾佑)교수는 『우리나라 화병환자의 특성은 시어머니와의 갈등,자녀 교육등 스트레스의 원인을 알면서도 피할 수 없는 상황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화가밖으로 표출되지 못하고 안으로 쌓일때 화병에 걸 린다』고 말한다.한의학에서는 사람의 감정을 희로사우비공경(熹怒思憂悲恐驚)이라는 칠정(七情)으로 표현하고 이들 감정은 인체의 오장(五臟)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예컨대 화(怒)를 많이 내는 사람은 간을 손상하고,생각(思)을 많 이 하므로 생기는 스트레스는 비.위(脾.胃)를,그리고 걱정과 슬픔(憂.悲)은 폐(肺)를,두려움과 놀람(恐.驚)은 신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화병의 한방치료』의 저자 조홍건(趙洪健.옛날한의원장)박사는 『화병은 개인의 성격,체질,스트레스에 대한 대응능력에 따라 고혈압등 순환기계,두통등 신경계,호흡기계,소화기계등 다양한 증세로 나타날 수 있다』며 『화병 치료를 위해서는화의 원인을 제거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화병클리닉은 경희대한의대 병원과 옛날한의원에 설치되어 있으며 경희대병원의 경우 한약과 침,기공을 가르치는 정신요법실을 운영하며 치료를 돕고 있다.기공은 주2회 1시간씩 1달간 배우며 교습후에는 집에서 각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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