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이민시대>오클랜드市 게데스덴탈그룹 치과의사 윤주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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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자리를 구하는데는 언어가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그러나 무슨 일이든지 해보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일자리는 적지않다고 봅니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시 타카푸나에 있는 「게데스 덴탈 그룹」치과의사인 윤주혁(尹柱赫.33)씨.이민온지 1년여만에 현지 의사면허를 취득,성공적으로 정착해 선망의 대상이 되고있지만그 과정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연세대를 졸업하고 서울 강동가톨릭병원등에서 7년동안 치과의사 생활을 하던 尹씨가 뉴질랜드로이민온 것은 93년9월.유학을 위해서였다.영주권이 있으면 학비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이민을 택했다.과다한 진료에 시달리는 스트레스도 이민길을 재촉했다.
그러나 계획은 처음부터 빗나갔다.구강외과를 공부할 생각이었으나 이 분야는 일반의대과정이어서 포기하고 말았다.가진 돈이라고는 전세금을 빼온 4천5백만원이 전부.치과의사자격을 다시 따야했다. 거의 백지나 다름없는 기초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밤을 새우는 일이 잦았다.가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6개월동안 간호사일을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대학시절 외국인학생들을 접촉하며 익힌 영어회화 덕분에 시험과정에서 의사소통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었다.고생끝에 지난해 12월 뉴질랜드 치과의사자격을 따 곧바로 직장을얻었다. 『새로 의사가 된 느낌입니다.』 한국에서의 수입에 비교하면 별것 아니지만 연봉 5만달러의 고액수입자가 된 尹씨는 적정한 환자수.철저한 진료로 제대로 의사생활을 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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