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세계바둑오픈' 박영훈, 서전 승리로 우승 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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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제8회 세계바둑오픈 결승전 제1국
[총보 (1~277)]
白.朴永訓 5단 黑.趙治勳 9단

19세 박영훈5단이 먼저 웃었다. 백전노장 조치훈9단은 초반 실패 후 무서운 투지로 전판을 피로 물들였으나 패세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초반 좌하의 바꿔치기에서 백은 귀를 잡았으나 뒷맛이 나빴다. 흑의 趙9단은 즉각 그 맛을 발동해 귀를 움직였고 백40에서 중대한 고비를 맞이한다. 그러나 흑41이 대실착. 이 한수로 백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수 있었던 귀중한 노림수는 시시하게 끝나고 만다.

'참고도1'을 보자. 이 장면에서 흑의 최선은 1로 두는 한수였다. 이 급소 대신 趙9단은 A로 두어 실패를 겪었고 결국 그 실패가 패국으로 이어졌으니 실로 후회막급이었을 것이다. 이 뒤의 수순이 '참고도2'다. 귀의 흑은 물론 잡히지만 10을 선수로 막을 수 있고 또 16, 18의 봉쇄마저 잘하면 선수가 될 수 있다.

대국과 복기가 다 끝난 후 송태곤6단.박지은5단 등 많은 젊은 기사가 박영훈의 주위로 모여들어 축하를 해줬다. 그렇지 않아도 박영훈이 유리하다는 예상이었는데 3번기의 첫판을 이기자 분위기는 박영훈 쪽으로 확연히 기울었다(29=20, 66.72.78.110=46, 69.75.81=15, 95.104=85, 102=92. 125.131=11, 128=122, 164.170=126, 167=149, 261=18). 277수 끝 백 4집반승.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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