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알려지지않은 가족사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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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헌재(李憲宰)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부친이 독립운동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李부총리는 최근 부친 이강하씨가 일제시대 때 상하이(上海) 임시정부 청년부장을 지냈다고 밝히는 등 조선 말 이후 조부에서 본인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친 가족사를 기자들에게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李부총리는 "나를 호남 출신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으나 사실은 조상 대대로 서울에서 살다가 조선 말기에 조부가 정쟁에 휘말려 중국으로 피신가는 바람에 상하이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李부총리에 따르면 그의 조부는 조선 말 조정의 비서관과 영국 주재 참사관을 지냈다.

부친의 고종사촌 누나인 민갑완 여사가 영친왕의 약혼녀가 됐으나 다른 집안의 여인으로 약혼녀가 바뀌어 파혼당한 뒤 집안 전체가 모함받을 위기에 처하자 조부는 가족을 데리고 중국으로 피신했다는 것이다. 조부는 상하이에서 버스회사를 운영하며 30년 가량 살다 의사의 치료를 잘못받아 사망했다. 李부총리는 1944년 상하이에서 태어났으며, 45년 말 마지막 귀국선을 타고 가족이 서울로 들어왔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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