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무궁화號발사1주일前 갈피못잡는 위성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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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무궁화호 위성은 3개의 방송용 중계기를 갖고 있다.중계기마다4개의 위성방송이 가능해 총12개 방송채널을 이용할 수 있다고정보통신부는 설명한다.
이 점에서는 공보처의 의견도 같다.전문가들은 운용하기에 따라서는 중계기마다 2배까지 채널 확보가 가능해 최대 24개 채널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정보통신부는「중계기당 4개 채널」은 방송의 품질을 지금의 케이블TV 이상 최고급으 로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적정선」이라고 말한다.
미국 휴스社의 위성방송 자회사인 다이렉TV社 기술진은『가변차선처럼 방송되는 내용에 따라 채널 폭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중계기당 8개 채널 이용도 가능하다』고 한다.
아무튼 방송채널을 최대한 이용하지 않는 것은 엄청난 돈을 들여 발사한 위성을 우주 공간에 방치하는 꼴이라는 지적이 높다.
무궁화호 위성 발사에 투자된 금액은 2천8백3억원.운영비용및 영업에 필요한 경비를 포함하면 총비용은 4천6백6 4억원에 달한다.사업 주체인 한국통신측은『공보처 견해대로 초기에 4개 채널만 허가하는 경우 1천6백억원의 비용이 증발하는 셈』이라고 말한다.경제성에 치명적인 타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한국통신은 위성사업 투자를 통신사업에 대한 임차 수입으로 10년간 2천7백56억원을 회수하고,방송 채널에서 2천4백7억원을 거둬들인다는 수지표를 작성해놓고 있다.따라서 임차할 수 있는 채널을 놀리는 경우 그만큼 수입에 차질이 생기 는 것은 당연한 일.
이에 대해 공보처는『1천6백억원의 비용보다 위성방송이 난립할때 지출되는 사회적 비용이 더 클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국통신이나 민간업계의 생각은 다르다.케이블TV 프로그램 제공업체 설립비용이 평균 1백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2개채널을 초기에 동시 허가해도 사회적 비용이랄 수 있는 총투자비용은 1천2백억원으로 위성을 우주공간에 방치하는 비용보다 크지않다는 주장이다.또 고용.투자효과까지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는얘기다. 李玟鎬〈本社 뉴미디어전문기자.經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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