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신뢰도 크게 높아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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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가 늘고 정보원도 다양해졌지만 신문 독자들은 더 많은 시간을 신문 기사와 광고를 보는 데 쏟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이 높거나 전문직일수록 이런 경향이 더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독자들이 평가한 ‘신문 신뢰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리서치가 한국신문협회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신문 독자 프로파일 조사’ 결과다. 한국리서치는 12개 신문(중앙지 6곳)의 독자 3375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으며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다.

신문협회가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발표한 분석 결과 신문의 신뢰성·심층성·유익성·신속성·정확성·다양성을 평가하는 항목의 점수는 2년 사이 모두 올라갔다. 신문의 신뢰도는 2006년 62.7%에서 올해 71.4%로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그래픽 참조). 방송의 경우 유익성 등 세 가지 분야의 점수가 오히려 낮아졌다.

흔히 ‘독자의 충성도’를 의미하는 지표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2006년 하루 약 40개의 기사를 읽었던 독자들이 2008년엔 54개 기사를 읽고 있었다. 광고(7개→10개)나 신문을 읽는 시간(34.2분→35.6분)도 늘어났다. “신문을 계속 볼 용의가 있다”는 응답(일반 열독자) 역시 84.6%로 2006년에 비해 15.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숙명여대 안민호(언론정보학) 교수는 “많은 이가 신문의 위기를 말하고 있지만 신문의 매체력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신문의 광고 효과도 입증됐다. 2006년과 비교할 때 신문 광고 효과에 대한 평가는 전 분야에서 상승했다. 무엇보다 소비를 주도하는 주부와 월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 광고 지면 열독률이 높았다. 독자들은 세상 돌아가는 정보를 얻는 데도 여전히 신문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비율은 신문 71%, 인터넷 68%, TV 59% 순이었다. 많은 항목에서 인터넷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TV의 몰락’이 두드러졌다.

또 독자들은 신문을 월요일에 가장 많이 읽고 있으며, 시의성 있고 심층적인 기사를 좋아했다. 일요일에 신문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는 응답은 60%로 2년 전(51%)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늘어났다. 중앙일보사는 지난해 3월부터 일요일자 신문인 중앙 SUNDAY를 발간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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