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브레이크 성능 어떻게 평가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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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자동차의 각종 기능장치중 안전도와 가장 밀접한 요소는 제동(制動)장치다.
제동기능 평가의 제1 기준은 제동거리다.
제동거리는 운전자가 주행중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차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이동한 거리를 말한다.제동거리가 짧은 브레이크일수록 성능좋은 브레이크라 할 수 있다.
브레이크 마찰재가 바퀴를 잡아주는 제동력은 지렛대 원리와 부스터(倍力장치)에 의해 답력(페달을 밟는 힘)의 20~30배(승용차 기준)로 증폭된다.
〈그림 참조〉 증폭량은 차체의 중량과 운행 특성등에 따라 정해진다. 제동력이 지나치게 크면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차가 급제동되는 현상이 나타나 도리어 더 위험하다.
최근 미끄럼방지 제동장치(ABS)가 각광받는 것은 제동거리를줄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동차부품연구원 차체연구실의 임종순(任琮淳)박사는『바퀴가 완전히 회전을 멈춰 미끄러지는 것보다 적당히 회전하면서 제동되는것이 제동거리를 짧게 한다』며 『ABS는 이 원리를 컴퓨터 제어로 실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동기능 평가의 두번째 기준으로 내구성(耐久性)을 들 수 있다. 일단 고장이 발생하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제동장치는 1백만회 정도의 내구성을 갖도록 설계.제작된다.
이 정도의 내구성은 제작상 결함이 없는한 만족되므로 별 문제가 안된다는게 브레이크 설계 담당자의 의견이다.
좋은 제동장치는 열을 방사하는 능력이 우수해야 한다.
마찰재가 바퀴 회전체에 닿는 부분은 마찰에 따른 고열(高熱)이 발생한다.이는 제동능력을 떨어뜨리는 큰 요인중 하나다.
제동장치중 드럼 브레이크는 큰 제동력을 내게 설계하는데 유리하지만 형태상 열을 방사시키는 능력은 디스크 브레이크에 비해 떨어진다.
운전자의 브레이크 페달 감각을 만족시켜주는지 여부도 중요한 요소다. 제동능력은 좋아도 실제 운전상황에서 사용하기에 불편한느낌을 주면 결코 좋은 제동장치가 될 수 없다.
〈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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