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북스>"태평양시대를 위하여" 프랭크 비비아노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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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원제 Dispatches From Pacific Century 15년동안 미국 언론사의 아시아 특파원을 지낸 저자가 다음세기 아시아의 가능성을 주제로 쓴 수필집.풍부한 취재 체험을 바탕으로 현장감있는 이야기들이 흥미를 끈다.
이 책에 실린 19편의 글은 다음세기는 아시아의 시대라는 일관된 흐름 위에 놓여 있다.저자는 이 주제를 아시아 각국의 재미있는 인물과 현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대만의 운동기구제조업체 재벌인 마이크 첸은 전직이 배추농사를짓는 농부였다.그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미군들이 지나가는 말로『여기는 야구장비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다.저자는 이처럼 사회적 신분상승이 가능한 아시아의 유동성을 경제에활력을 주는 요소로 보고 있다.
영토반환을 앞두고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도 홍콩의 기업은 여전히 활력적이다.저자가 만난 홍콩의 기업가들은 불법인데도 불구하고 중국 본토에 지사를 두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저자는 그것은 도박과 같은 모험인데 홍콩 인들은 삶 자체가 도박과 같다고 적고 있다.
싱가포르는 홍콩과는 대조적이다.저자는 『홍콩이 거친 사업가라면 싱가포르는 얌전한 관료』라고 비유한다.싱가포르는 홍콩과 비교해 정돈됐지만 거리의 행상인이 없을 정도로 활력이 없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오래 생활한 서구인의 시각을 볼 수 있는 책이다.〈Addison-Wesley.$13〉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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