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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부산이냐" "제주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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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개최지 결정이 임박해지면서 부산시와 제주도간의 유치경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현장 실사에 이어 오는 19일 서울서 열릴 개최지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양 지역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개최지는 총선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두 지역의 유치 준비 상황과 개최 당위성 등을 점검해 본다.

*** 부산에서…

"APEC회의는 부산에서… " 시민들은 회의장과 숙박시설 등 여건이 좋은 부산에서 당연히 개최돼야 한다고 믿고있다. 역대 총회 11회 중 8회가 무역항을 낀 물류비즈니스 중심 도시에서 열려 부산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부산시는 김해국제공항이 APEC 회원 국가 7개 국 17개 도시와 직항 노선이 개설돼 있고 1만3천평 규모의 벡스코 시설도 넉넉한데다 APEC 회의에 맞춰 부산국제영화제, 아.태 합창제 등 문화예술행사를 열어 다양한 볼거리 제공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부산시도 '세계도시 부산'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목표로 유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대구.울산.경남.경북 등 동남경제권 인근 4개 시.도까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부산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신항만과 울산.경북.경남지역의 조선.자동차.석유화학.제철 등 이들 지역의 산업단지 시찰로 동남경제권 발전상의 진면목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등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노하우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민들의 유치 열기는 더 뜨겁다.

지난해 12월 '부산유치 100만명 서명'이 보름 만에 달성되는 등 시민들의 뜨거운 유치열기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달 25, 26일 개최도시 선정위원회의 현지실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오는 19일 유치신청도시 보고회에서 부산 유치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허상천 기자

*** 제주에서…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 유치 실패를 재연할 수 없다."

제주도민들은 APEC유치로 제주의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제주가 동북아 최고의 휴양지를 내세워 1996년 ASEM유치에 나섰다가 서울에 개최지를 내줬던 것은 도민에게 아직도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APEC를 유치해 1990년대 이후 10여년간 한-소,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한 '한국관광.외교의 1번지'명성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한국관광의 교두보이자 전진기지'인 제주에서 회의가 개최돼야 국가경쟁력 확보에도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APEC개최를 계기로 세계에 '휴양.관광지 제주'이미지를 확실하게 부각,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3차례의 정상회담과 14명에 이르는 국가원수 방문지라는 특성을 부각하고 있다.

2002년 '국제자유도시'가 된데 이어 지난해 3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국내 최초로 '리조트형 회의중심 컨벤션센터'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를 개관한 것도 유리한 점으로 꼽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 시설은 최고의 시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제주컨벤션센터에서는 이달 말 UNEP(유엔환경계획) 연차총회가 개최되는 등 PATA(아.태관광협회). ADB(아시아개발은행)총회 등 크고 작은 국제회의 1백여건이 예정돼 있다. 안전.경호의 '완벽'도 장점으로 보고있다. 섬이어서 하늘과 바다를 통한 외부 세력 잠입 등 위협요인 제거가 쉽다는 것.

양성철 기자

*** 유치효과

2005년 11월 약 10일간 한국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와 각료회의엔 정부대표와 기업인, 언론인 등 약 6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숙박비와 관광.쇼핑 비용 등 직.간접 효과 등 엄청난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부산은 특히 경제적인 효과에, 제주는 관광 도시의 이미지 제고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 부산=APEC총회를 유치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2369억원, 취업유발 4892명, 소득유발 522억원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제주=제주도는 국가이미지 업그레이드를 내세우고 있다. 노사갈등 등 경직된 산업국가와 분단이라는 상황 등의 이미지를 바꿔 청정.안전.평화 등 다양성을 갖춘 국가로 인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주장이다. 2005년 11월 약 10일간 한국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와 각료회의엔 정부대표와 기업인, 언론인 등 약 6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숙박비와 관광.쇼핑 비용 등 직.간접 효과 등 엄청난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부산은 특히 경제적인 효과에, 제주는 관광 도시의 이미지 제고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 이익주 부산 유치추진팀장

이익주(李益柱.문화관광국장.사진) 부산 유치추진팀장은 "APEC총회가 부산에 유치될 경우 북한 정상을 옵서버로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과 한반도 및 아.태지역 평화 정착에 기여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왜 부산에서 열려야 하나.

"APEC의 목표인 경제협력을 통한 아.태지역 공동번영에 관한 총회가 동북아 물류 중심도시 부산에서 개최되는 것이 회의 개최 취지에 맞다. 부산 개최는 참여 정부의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 취지에도 맞다."

-유치에 자신있나.

"시민 130여만명이 유치 서명운동에 참여했고 출향 인사들까지 부산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인근 4개 시.도 단체장들도 부산유치를 요구하는 등 동남권 경제 발전을 위해 다양한 행사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이익주(李益柱.문화관광국장.사진) 부산 유치추진팀장은 "APEC총회가 부산에 유치될 경우 북한 정상을 옵서버로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과 한반도 및 아.태지역 평화 정착에 기여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 강상선 제주 유치기획단장

강상선(姜尙宣.사진)제주 유치기획단장은 "제주도는 지난 달 기존 행정조직이 APEC유치기획단으로 재편돼 총력 유치운동에 들어갔다"며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유치운동은 잘 돼가나.

"지난 1월 초 시민단체.경제.학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범도민 유치운동본부가 구성됐다. 139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1월 중순 유치 서명운동에 들어가 벌써 40만명이 동참했다. 1백만 명이 목표다. 지방의회와 7개 대학도 나서 청와대.국회.외교통상부 등에 건의문을 보냈다."

-왜 제주여야 하는가.

"태국.브루나이.필리핀 등 역대 APEC 정상회의 개최지를 자체 분석했다. 안전.경호문제가 최우선이다. 이미 여러 차례의 정상 회의를 무리 없이 치러 능력이 검증됐다. 국제관광지로서의 숙박.회의시설 및 자연자원, 고유의 민속문화까지 완비됐다." 강상선(姜尙宣.사진)제주 유치기획단장은 "제주도는 지난 달 기존 행정조직이 APEC유치기획단으로 재편돼 총력 유치운동에 들어갔다"며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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