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方,보스니아회담 전망-各國입장달라합의 힘들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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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서방측의 보스니아 관련 회담에서는 이미 세르비아系에 함락된 유엔안전지대 스레브레니차.제파는 사실상 포기하고 또다른 안전지대인 고라주데를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가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이와함께 나머지 안전 지역 투즐라.비하치.사라예보의 방어등 보스니아사태 전반에 대한 대응방안이토의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해 회담에 참여하는 각국의 입장이 서로 달라 합의를 도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번 회의에서는 우선▲유엔보호군(UNPROFOR)군사력 증강▲UNPROFOR 철수▲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의한 공습등 세가지 가능 성이 중점 토의될 전망이다.
일부 언론들이 프랑스 관리의 말을 인용,세르비아系가 일정한 선을 넘어 고라주데를 공격하면 NATO가 공습하기로 합의했다는보도를 미국측은 부인하고 있다.니컬러스 번스 美국무부 대변인은『진전은 있었지만 아직 합의된 내용은 없다』고 말해 상당한 견해차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고라주데만은 사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알랭 쥐페 프랑스총리는『더 늦기전에 고라주데를 방어하기 위한합동군사작전을 벌이자』고 제의,무력대응이라는 프랑스의 입장을 재확인했다.쥐페 총리는 현재 4백명의 영국군과 우크라이나군 소속 UNPROFOR,그리고 1만명의 회교 정부군 이 지키고 있는 고라주데에 미국 헬리콥터를 이용해 프랑스군 1천명을 추가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이클 포틸로 영국 국방장관은 19일 의회 연설에서 프랑스군 1천명을 보강하는데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보스니아내유엔병력과 무기가 부족하고,사라예보와 고라주데 사이에 26개의다리와 8개의 터널이 있어 지상으로의 병력투입 은 불가능하며,헬리콥터를 통한 공수는 사전 세르비아系에 대한 집중공격이 없으면 오히려 역습당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아파치.코브라등 공격용 헬리콥터 제공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바 있지만 역시 지상군 파견등 적극적 개입은 유보하겠다는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 획기적 군사 대응책이 도출되기보다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의 제안대로 방어 불가능한 안전지대는 포기하고 방어 가능한 안전지대에 병력을 증강하는 UNPROFOR 재배치안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韓敬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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