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일대기 드라마 만든다-KBS 광복50주년 특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자신의 호 「백범(白凡)」처럼 스스로를 가리켜 「못난 사람」「나라의 문지기」라며 나라사랑으로 일관한 충실된 삶을 살아온 김구.그러나 조국해방의 기쁨을 채 누리지도 못하고 안두희에 의해 암살당한 불운의 인물.
백범 김구(金九)의 일대기가 16부작 대하드라마로 제작돼 8월5일부터 본격 방송된다(토.일 오후9시50분).
KBS는 광복 50주년 기획드라마로 마련한 『김구』(이봉원 극본,정경아 윤색,김충길 연출)를 통해 백범의 청년기와 임시정부기간,암살되기까지를 그릴 예정.
특히 이 드라마에서는 당시 백범을 보필하며 암살 직전까지 현장에 함께 있었던 비서 선우진씨의 자문을 얻어 안두희의 백범 암살장면을 재현해 관심을 끌고 있다.뿐만 아니라 현존인물 권중희의 마포구청 앞 안두희 테러장면도 실제장소에서 촬영하는등 사실감을 극화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범 김구역을 연극배우 출신 연기자들이 맡은 것도 특징.청년김구역은 김상중이 맡았으며 40대 이후 중.노년의 김구는 24년간 연극활동을 해온 조상건이 맡아 열연했다.
조상건은 특히 연극『불좀 꺼주세요』『백마강 달밤에』등에 출연했으나 TV출연경력은 『MBC베스트극장-달빛밟기』가 전부인 연극인이다.
연출을 맡은 김충길PD는 『이 드라마에서는 정치적 인물 김구를 그리기보다 천민의 신분으로 태어나 역사의 질곡을 겪으며 치열한 인생을 살아가는 한 평범한 인물으로서의 김구를 그려내는데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李殷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