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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모으기 운동에 동참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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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근 성수기에 접어든 건설현장이 철근.모래 등의 원자재를 구하지 못해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한다. 특히 원자재 파동으로 폭설 피해 복구를 위한 공사마저 중단될 조짐까지 보인다니 심각한 사태다.

이에 따라 정부에선 고철 모으기 범국민 운동에 돌입했다. 우리 국민은 1998년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을 벌인 바 있다. 그때의 상황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산업현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온 국민의 협조가 요구된다.

고철은 특별한 물건이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쓰지 않거나 방치돼 있는 쇠붙이가 얼마든지 있다. 우선 주방부터 살펴보면 헌 프라이팬과 냄비, 망가진 칼이 있다. 못 쓰는 다리미, 폐자전거, 열쇠 뭉치도 좋은 자재감이라 할 수 있다. 농촌의 경우에는 폐드럼통.농약분무용통.폐농기구 등 고철이 많이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선 주민들이 의욕을 갖고 고철을 모을 수 있도록 수집장소를 확보하고 수집품 처리를 위해 신속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국민은 '자원절약이 제2의 생산'임을 자각하고 아껴쓰는 건전한 소비풍토를 정착시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임종완.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