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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30여명 무차별학살-군 5.18진압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압과정에서 공수부대원들이 광주외곽지역 6곳에서 30여명의 비무장 민간인을 학살한 사실이 검찰수사 결과 확인됐다.
특히 희생자중에는 부녀자.부상자.어린이 등이 포함돼 있고 공수대원들이 학살사실을 숨기기 위해 시신을 가매장한 사실도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88년 국회 광주청문회 당시 정부.軍 관계자들은 곳곳에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는 광주피해자단체의 주장에 대해 극히 일부만 시인하고 대부분 사실을 부인했었다.
검찰은 지난 80년5월23일 오후2시 11공수여단이 주남마을부근에서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미니버스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민간인 1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공수대원들이 이 과정에서 부상한 3명중 1명만 헬기로 후송하고 나머 지 2명을 사살한 사실도 확인했다.
5월22일 3공수여단이 광주교도소 부근을 지나던 金성수씨 일가 3명을 시위대로 오인,총격을 가해 이중 1명을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1일 이 부대는 시위대들을 트럭에 실어 교도소로후송하는 과정에서 더운 날씨에 과다한 인원을 탑승시킨 채 최루탄을 터뜨리고 진압봉으로 구타,5~6명을 사망케한 사실도 검찰은 확인했다.
검찰은 또 이 부대가 교소도에서 철수하면서 시위대.민간인 시신 12구를 교도소 부근에 가매장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함께 11공수여단이 주남마을에서 송정리 비행장으로이동하는 도중 송암동 부근에서 시위대 10여명과 총격전을 벌이면서 주변에 총기를 난사,놀이터에 있던 전재수(10.국교 4년)군 등 어린이 2명을 숨지게 했다고 발표했다.
이 부대는 이어 같은 장소에서 전교사 보병학교 교도대 병력들이 자신들을 시위대로 오인,사격을 가해 9명이 사망하자 이에 흥분해 마구잡이로 시위대를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민간인 4명을 사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그밖에 공수부대들이▲5월22일 효천역 부근에서 민간인2명을 시위대로 오인해 사살했고▲5월22일 광주통합병원 부근에서 시위대와 교전중 수명을 숨지게 했으며▲5월23일 해남에서 시위대와 교전중 2명을 사살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李圭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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