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레슨] 변동금리대출 대 고정금리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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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장기 주택담보대출로 내집 마련을 계획 중인 사람들은 최근 어떤 대출을 받아야 할지 고민할 것 같다. 주택금융공사에서 곧 모기지론을 판매하고, 은행권도 이에 맞서 다양한 장기 주택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금리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에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고정금리 대출은 금리 상승기에는 부담이 없으나 변동금리 대출에 비해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금리가 안정되거나 하락할 경우 상대적으로 많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이 고정돼 있어 재무계획을 세우기 쉽다는 것은 장점이다. 변동금리 대출은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낮지만 시중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이자 부담이 커진다. 금리가 오를 경우 고정금리가, 내릴 경우 변동금리가 유리한 것이다.

예를 들어 살펴보자. 모기지론의 경우 고정금리 장기대출 금리가 연 6.8~7%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 대출은 최근 시장금리의 하락으로 5.8%~6% 수준이므로 1%포인트 정도 높다.

이 같은 금리로 5000만원을 3년 동안 빌리면 이자는 얼마나 물까.

먼저 고정금리 대출을 받으면 연 6.8%가 적용돼 매월 28만3000원씩, 3년 동안 모두 1020만원의 이자를 부담한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면 처음엔 5.8%의 이율이 적용되지만 3개월 뒤부터 CD 금리에 따라 금리가 변한다.

여기서 금리가 3개월마다 0.25%포인트, 1년에 1%포인트씩 상승한다고 가정하자. 3년 뒤에는 지금보다 금리가 3%포인트 높아진다. 처음 3개월은 5.8%의 금리를 적용해 매달 24만1000원의 이자를 부담하지만 이후 3개월은 이자부담이 25만2000원으로 늘어난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3년째의 마지막 3개월은 매월 35만6000원의 이자부담을 하게 되고, 3년 동안의 이자는 모두 1076만원이 된다.

결국 지금처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1%포인트인 상태에서 금리가 매년 1%포인트씩 3년간 꾸준히 오른다면 변동금리 대출의 이자부담이 고정금리 대출보다 56만원가량 많아진다. 만일 금리가 매년 1%포인트 넘게 오른다면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부담은 더욱 커질수 밖에 없다.

대출받을 때는 이런 식으로 금액과 기간별로 변동.고정금리 간의 비교표를 만들어 보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금리는 예측이 쉽지 않으므로 창구직원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이 어디까지인지 거꾸로 계산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김성우 신한은행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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