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勝賢양은 누구인가-참을성 강한 말괄량이 신세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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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매몰 17일만에 구조된 박승현(朴勝賢.19.삼풍백화점직원)양은 낙천적이고 쾌활한 성격의 「신세대」로 주위의 사랑과 귀여움을 흠뻑 받아왔다.또한 최근 어려워진 가정을 불평없이 도울 줄아는 착한 심성의 효녀이기도 했다.
朴양은 아버 지 박제원(朴濟元.52),어머니 고순영(高順英.
45)씨의 2남1녀중 둘째.부모와 오빠 승민(勝敏.21.건양대생물과)군,남동생 승호(勝鎬.13.중1)군,할머니 車영분(68)씨등 다섯 식구가 함께 살아왔다.부모가 서초동에서 분식점을 운영하고 30평아파트에서 별로 어렵지 않게 살았으나 3개월전 부모가 일을 그만두자 집안생활비를 대는등 실질적인 가장(?)역할도 했다.
朴양이 삼풍백화점에 입사한 것은 올초 성덕여상(서울강동구천호동)을 졸업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학교 추천으로 입사한 朴양은 한달간 연수를 받고 안내데스크에서 일하려 했으나 얼굴이 예쁘고 키 1백63㎝,몸무게52㎏으로몸매도 날씬한 편이어서 지난해 11월부터 지하1층 아동복매장에배치돼 근무해왔다.
영파여중 3학년 때부터 편지를 주고받고 일기장도 서로 바꿔 읽을 정도로 스스럼없이 지내온 친구 徐혜진(18)양은 朴양의「신세대기질」을 이렇게 표현했다.『승현이는 알고보면 내성적이지만활달하고 참을성이 강하다.심성이 착하지만 말괄량 이 기질도 있다.노래를 잘하고 그림을 잘그리는 등 예술적인 감각이 있다.영화를 좋아하며 뭐든지 예쁘게 꾸미는 것도 좋아한다.』 朴양은 여고시절에도 3년개근상을 탈 정도로 학교수업을 착실히 받은 학생에 속했다.사귀어 온 남자친구로는 고2때 미팅으로 만난 金모(21.군인)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姜甲生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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