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회사 대장정] 9. "브랜드파워 키워 사업 다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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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그룹 본사에서 성시순 그룹 부사장을 만났다.

-王사장에 대해 얘기해 달라.

"王사장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우수기업가'로 불린다. 그는 1983년 칭다오의 조그만 고무공장을 맡은 뒤 88년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중국 정부가 선정한 '20명의 우수 기업가' 중 한명이 됐다. 당시 우수기업가 중 현직에 있는 사람은 王사장이 유일하다."

-13억명의 중국인들에게 한 켤레씩만 신겨도 세계 최대가 될텐데.

"좋은 생각이지만, 쉽지 않다. 王사장은 '사람들은 신발을 신어야 하지만, 우리 제품을 사도록 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만드는가에 달렸다(有人就穿靴 關鍵在工作)'고 했지만 여의치 않다. 특히 브랜드 파워가 약한 게 문제다. 우리도 고급 신발을 생산하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외국의 일류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王사장은 '중국은 국산품을 애용하는 한국인을 배워야 한다'고 아쉬워한다."

-이때문에 변신하는 것인가.

"그렇다. 신발 하나만으로 중국 최대의 제조업체가 되기 힘들다. 신발도 점차 이윤폭이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王사장은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다. 칭다오에서 제일 처음 시작한 사업이 많다. 호텔과 여행사.부동산개발회사 설립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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